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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애플 출신 AI업체 투자..사업형 투자사 전환 속도

김성진 기자I 2023.03.09 16:49:57

AI기기 개발업체 휴메인에 290억 투자
MS·샘 알트만·LG·볼보 등과 함께 참여
휴메인 성장성 주목해 올해 첫 투자단행
“상호 협력 통한 시장 개척 모색”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애플 출신 인물들이 창업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 ‘휴메인’에 22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의 상사업과 렌탈사업을 넘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 기념 행사에서의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휴메인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의 모습(왼쪽부터 차례대로).(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AI 활용 기기개발 스타트업 휴메인이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시리즈 C’ 라운드에 총 2200만 달러를 직간접 투자하고, 지분 2.6%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 투자 결정이 이뤄졌으며, 최근 휴메인의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게 됐다.

휴메인은 AI를 활용해 휴대전화 시대 이후의 차세대 신개념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는 애플 출신이다. 두 창업자는 애플 재직 당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업계를 선도하는 IT기기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AI 제품의 상용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이번 ‘C 라운드’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끌고 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볼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휴메인은 이번 투자금 확보로 AI가 주도하는 차세대 개인용 모바일 컴퓨팅 제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메인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향후 휴메인이 내놓는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휴메인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며 사업과 투자의 시너지를 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합류한 이후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친환경 대체 가죽 생산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달러(약 264억원),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에 400만달러(약 52억원)의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또 블록체인, 핀테크 중심의 킨드레드 벤처스에 1500만달러(199억원)를,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오늘의 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투자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2월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기단계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밝힌 바 있다.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은 “이번 휴메인 투자를 통해 AI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주요 초기기업 투자 내역 표.(이미지=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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