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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접견을 허락한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향수가 거센 대구 지역에서 유 변호사가 유력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애초 대구에서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다.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은 “벌점을 줘도 내가 압도적으로 된다”고 장담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25일 아이뉴스24·데일리리서치가 실시한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43.1%로 선두를 달렸다. 2위인 김 전 최고위원(19%)을 여유있게 웃도는 수준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 변호사 출마라는 변수로 양강구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홍 의원의 당내 경쟁자인 김 전 최고위원은 환영의사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이슈가 지방선거 판에 좀 커지기 때문에 저도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후보가 늘어날수록 유권자 선택 가능성이 넓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 홍 의원의 표를 가져가 그 덕분에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을 꾸미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최고위원에 이어 홍 의원, 유 변호사까지 가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상환 변호사,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 1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