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대전환 선대위` 미래기획단 부단장 인터뷰
지난 여름부터 5개월 지난한 `물밑 작업` 결실
`능력주의 허상`에 공감대…현실적 한계 후보 고민 지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위드 노 페이(With No Pay).”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이 말을 들었을 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샌델 교수를 설득하느라 지난 여름부터 5개월 간 들인 수고가 눈 녹듯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래기획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강선우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와 이재명 대선 후보의 화상 대담이 성사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소속 미래기획단 출범 후 첫 일정으로 추진된 이번 대담은 지난 21일 오전 `공정과 정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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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미래기획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샌델 교수와 일면식도 없던 터라 `맨 땅에 헤딩하듯` 제 소개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샌델 교수의 대담이 성사된 데에는 끈질긴 물밑 작업에 나선 강 의원의 공이 컸다.
해외 유명 인사를 초대하는 일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 처리와 수익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직접 접촉에 나섰다. 이력서를 첨부한 본인 소개를 담아 이메일을 보냈다. 의례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말렸던 섭외가 성공한 이후 나머지 기술적인 부분들은 일사천리였다. 샌델 교수의 팬인 이 후보가 저서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직접 대담을 하는 터라 사전에 저서 요약본을 준비했는데 이미 집중해서 읽은 후보가 내용을 잘 알고 있어 필요가 없었다”면서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 시간 동안 선거와는 별개의 공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을 정도로 (후보가)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대담 장소도 신중히 선택했다. 강 의원은 “전태일 열사 기념관 등 여러 곳을 검토했는데 `정동1928 아트센터`(중구 덕수궁길 130)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문화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곳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사회의 `공정과 정의`라는 대담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대담 사회자로도 나섰던 강 의원은 “이 후보와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가 허상`이라는 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이 후보의 공정은 현실 세상에서 구현돼야 하는 것이라서 디테일(구체적)할 수밖에 없고 현실적 한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이 고민의 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의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이번 대담에 강선우(오른쪽) 선대위 미래기획단 부단장이 사회자로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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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후보 가족 논란이 도마에 오른 것 역시 불공정에 대한 분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기회가 없어지고 손해를 보는 일 등 불공정에 대해서 반응하는 속도도 더욱 빠르다”면서 “그렇기에 허위 이력 논란 등을 보면 분노나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과정에 있어서 불공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