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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치료제 개발기업인 올리패스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신약 자체 개발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모델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 플랫폼(올리패스 PNA)’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신약 회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등이 있다. 비(非)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인공유전자 플랫폼의 기술력 입증을 목표로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리패스 PNA는 기존 RNA 치료제의 약점으로 꼽히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인 인공 제작 플랫폼이다.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더 잘 전달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NA와 비교해 결합력을 100만배 높일 수 있으며 SI-RNA와 안티센스 인공유전자에 비해 10억배 더 높아졌다는 게 올리패스 측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 기술평가기관 2곳에서 진행한 별도 기술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올리패스는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社)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 ‘타겟 X(Target X)’을 통한 투트랙 전략 계획도 밝혔다. 타겟 X는 파트너 제약사가 올리패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병의 특성과 유전정보를 공유 받아 올리패스 PNA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신약 개발과 글로벌 협력 전략을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올리패스 RNA 치료제 30개에 대한 미국 FDA 시판 허가를 취득하겠다는 목표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올리패스는) 신약 개발을 위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서 임상 2상 개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 위상을 높이고 신약 자체개발과 타겟X를 병행 추진하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상장(주관사 추천 상장특례)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회사가 상장 후 6개월간 주가가 부진할 경우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셀리버리(268600)에 이어 올리패스가 두 번째다.
올리패스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2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5~6일 일반 청약 후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7000원~4만5000원으로 총 8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에 따른 공모금액은 296억원~360억원 규모로 공모 시가총액은 5172억~629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