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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진연은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표적수사, 조작사건 피해자 유씨의 구속영장 발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유씨의 구속은 진보세력을 향한 경찰의 조작사건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진연에 따르면 유씨는 경찰에 검거된 지난 29일부터 무고함을 주장하며 부당한 체포에 항의하는 뜻으로 단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증거로 내놓은 폐쇄회로(CC)TV 영상 속 남성이 유씨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진연 간부 이정현씨는 “유씨의 가족과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CCTV 속 남성의 체격이나 체형이 유씨와 확연히 다르다”며 “경찰이 CCTV 영상 분석과 동선 추적을 바탕으로 유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고 하는데 동선이 비슷한 사람이 한둘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씨는 “애초에 경찰은 용의자를 5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었고, 건장한 청년인 유씨는 영상 속 남성과 전혀 닮은 점이 없다”면서 “이런 영상을 과학적 증거라 명확하다고 주장하는 경찰의 행태에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김민정씨는 “법원이 어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 이는 경찰의 조작사건에 사법부가 협조하는 것”이라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가 도주 우려지만 운영위원장인 유씨는 영장실질심사 때도 얼굴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당당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현재 유씨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지 검토 중이다.
이들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오전 11시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유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달 2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동물 사체와 흉기, 협박 메시지 등이 담긴 택배를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9일 오전 9시쯤 유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유씨가 범행 당일 거주지인 강북구에서 약 1시간 거리인 관악구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범행일에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타는 등 행적을 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지난 31일 협박 혐의로 유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