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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곽 대장은 “지난주 지휘부에 경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다만 원경환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만류로 아직 사표 제출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대장은 “총경 인사가 나오기 전 이번 주나 다음 주쯤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 곽 대장은 “대부분 경찰들이 그렇듯 개인적 시간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와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버닝썬·아레나 사건을 맡으며 3달간 밤낮없이 일했다”며 “이런 생활을 벗어났으면 한다는 아내의 권유도 있었고 이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버닝썬 첩보 묵살’ 의혹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다. 그는 “그 일 때문에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영향을 안 받은 건 아니다”라며 “강남서 경위를 부당하게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건 일방적인 주장이고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남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5월 곽 대장과 이재훈 강남경찰서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진정했다. 버닝썬 첩보가 허위일 가능성을 포착하고 직접 내사에 착수하려 했으나 강남경찰서장과 곽 대장이 이유 없이 막아섰다는 것이다. 또한 A경위는 제보가 묵살된 이후 부당하게 수사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곽 대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04년 사법고시 특채(연수원 33기)로 경찰에 임관했다. 이후 △경찰청 법무과 △서울 용산·영등포·강남·서초·송파경찰서 형사과장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경기 평택경찰서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