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호텔롯데 신용등급 ‘AA’로 한단계 강등

이명철 기자I 2017.12.15 18:23:03

재무부담 증가, 사업안정성·수익성 저하 반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투자 확대와 현금창출력 약화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면세점 산업 전반 영업환경 변화로 인한 사업 안정성·수익성 저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외 대규모 투자, 현금창출력 저하로 외부차입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이후 롯데렌탈·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인수, 뉴욕 팰리스호텔 매입, 신규 사업장 개관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외 호텔·리조트 확장투자로 9월까지 연결 기준 4000억원 이상 시설투자(CAPEX)가 발생했지만 면세·호텔부문 실적저하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9월말 현재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4조1000억원이며 종속회사를 뺀 국내외 관계사에 2조원 이상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대규모 투자가 상당부분 마무리돼 내년부터 투자부담이 감소하고 재무융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자체 현금창출력의 회복이 불확실하고 면세부문 실적 부진으로 기업공개(IPO)의 재추진 일정과 현금 유입 규모가 가변적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 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내 면세점 경쟁과 공항면세점 사업 불확실성, 중국 관광객에 편중된 사업구조로 면세부문의 사업안정성은 크게 저하됐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2014년말 6개점에서 올해 12월 현재 10개점으로 증가했고 2019년 초 13개점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제3기 사업기간 이후 임차료 부담이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임차료 협상에 차질이 발생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면세사업 시장 지위나 임차료 등 고정비 수준이 변화할 수도 있어 사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후 급감한 중국 관광객 수요는 일부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개선 시점과 수준에는 변동성이 내재됐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결 기준 영업손실 653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부터 지급수수료, 임차료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올해 면세부문 매출 감소와 고객 유치 비용 및 임차료 상승, 호텔부문 적자 등이 겹쳤다. 중국 관광객 유입 정상화 시 수익성은 회복될 수 있지만 면세점 공급 확대와 공항면세점 임차료 조정, 호텔부문 고정비 부담 등이 수익구조 상 부담이다.

그는 “주력 사업인 면세부문의 구조적인 변화 양상과 수익성·현금창출력 회복 여부, 신규 사업장 영업성과, IPO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 현금유입 규모 등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면세 산업 관련 정부정책,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협상 경과, 중국 관광객 수요 추이,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주요 진행과정 등도 신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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