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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내일 원내교섭단체 등록…창당까진 '가시밭길'

강신우 기자I 2016.12.26 15:43:09

27일 30명 안팎 탈당 후 원내교섭단체 등록
다음 달 24일 ‘개혁보수신당’ 창당
신당 정강정책 놓고 비박 분열 조짐도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27일 집단 탈당·분당 선언을 한 직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기로 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은 다음 달 24일 창당하기로 못 박았다. 이로써 국회는 1990년 이후 26년 만에 4당(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국민의당·개혁보수신당)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1차 탈당 30명 안팎”

창당추진위원회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했다. 추진위 대변인인 오신환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분당을 선언하는 이유는 수구·패권적이고 밀실적인 지금 당의 모습에서 더 이상 희망을 못 찾았기 때문”이라며 “신당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모두 참여하는 열린 정당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탈당 규모는 1차와 2차를 더해 35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 내에서 1차 탈당의원 35명에 더해 최대 60명까지 거론됐지만 탈당 결행일을 하루 앞두고선 소극적 입장을 내비쳤다. 오 의원은 “인원수는 지역구마다 조금씩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내일은 30명 안팎 정도가 탈당할 것”이라며 “1월 초 2차 탈당이 있을 것이고 그 인원을 모두 포함하면 처음 말했던 인원수(35명)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진위에서 이날 발표한 로드맵으로는 27일 분당선언 직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원내대표 추인 등 논의) → 28일 신당 정강·정책 및 방향성 논의 → 내년 1월 초 2차 탈당 → 1월24일 신당창당 등이다. 원내대표로는 나경원·주호영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 노선 놓고 내홍겪나

창당 과정에서 비박계 내부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강·정책 등 당 노선을 둘러싼 이견이 분분한데다 개헌을 두고서도 신당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견해차가 있어서다. 당초 정강·정책은 나경원 의원이 맡기로 했지만 유 전 원내대표 중심으로 흘러가자 나 의원이 탈당을 보류하는 결정까지 했다는 말도 나왔다. 나 의원은 “(탈당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고 했다.

앞서 유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복지수준을 올리기 위해 법인세율 인상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정강정책 방향과 관련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중심으로 한 노동개혁 △기본소득제 장기적으로 검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사드 추가도입 필요 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장제원·심재철 의원 등이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을 놓고서도 즉시 개헌을 주장하는 대다수 탈당파와는 달리 유 전 원내대표는 “당 정책에 개헌을 포함하기는 어렵다” “특정한 권력구조 하나만 놓고 대선 전에 개헌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상황이 이렇자 탈당 대오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추진위에서) 모든 것을 치열하게 토론해서 결론을 내는 것을 우리 당 노선으로 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전혀 이견이 없다.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많은 주장이 나오는 것이지 아직 결론을 낸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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