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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1966년을 주제로 한 특별전 ‘일하는 해 1966’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66년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김기수가 한국인 최초로 프로 복싱 세계 챔피언에 오르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설립됐다. 또한 잡지 ‘창작과비평’을 비롯해 지금까지 5000만부가 팔렸다는 ‘수학의 정석’이 발행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1965년에 이어 또다시 ‘일하는 해’를 선포하며 산업 근대화에 매진했다. 또한 동백림 사건 등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간첩으로 몰려 탄압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한일 국교 정상화 이듬해로 일본에서 들여온 차관으로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고 월남에 한국군을 파병했다.
전시를 준비한 오승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966년을 중심으로 전후 1∼2년을 포괄해 1960년대 중후반 한국인들의 생활을 돌아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 연구사는 “전시는 김기수의 세계 챔피언 등극 이야기로 시작해 7개 주제로 구성된다”며 “각각의 주제가 독립돼 있어서 자유롭게 감상하며 관람객마다 다른 1966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6년을 전시의 주제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오 연구사는 “1966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 선거가 있었던 1967년과 비교하면 큰 사건이 없었다”며 “큰 사건에 매몰되지 않아 오히려 당시의 사회상을 잘 살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김기수가 이탈리아 선수를 누르고 챔피언이 됐을 때 사용한 글러브를 비롯해 금성 텔레비전, 만화 ‘호피와 차돌바위’ 포스터, 반공 포스터 등 자료 500여점과 사진과 영상자료 100여점으로 꾸며진다. 전시자료 중 특히 월남으로 파병간 장병들의 편지와 유품, 연 25%의 이자를 주던 당시 은행예금 통장 등 50년전 사회상을 보여준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27일에는 1960년대 대중가요로 구성한 공연 ‘응답하라! 1966’과 전시 기획자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한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의 기반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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