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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스톡홀롬에서 열린 스웨드뱅크 글로벌 세미나에 참석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어도 당분간 목표치인 2% 위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수 년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낮춰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길게 우리의 목표치 아래에 있었는지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목표치보다 가격 상승)은 심각한 비용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설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018년까지 2%를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시기가 2019년 이후로 늦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덜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에반스 총재는 비교적 금리 인상 시기를 명확하게 주장하는 축에 속한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실패가 연준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반스 총재는 경제 성장과 고용에 대해선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2.5~3%에 달해 기본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며 “월 평균 취업자 수도 20만명씩 증가할 것이고 실업률도 5.4%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약해진 1분기(1~3월) 지표가 일시적인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