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에 이어 LG까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CD(액정표시장치) TV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PDP TV는 이르면 연내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LG전자(066570)는 PDP TV 생산을 중단한다고 28일 공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따라 PDP TV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LCD TV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구미공장은 11월 30일까지만 PDP TV 모듈을 생산한다. 판매는 재고 상황에 따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뤄진다.
지난해 LG전자의 PDP TV 매출은 1조36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5%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PDP TV 사업 철수에 따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PDP TV 생산라인을 LCD TV로 전환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삼성SDI(006400)도 PDP 사업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11월 30일 이후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인력의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일본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던 PDP TV는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이온·전자 혼합물을 넣고 기체(가스) 방전 효과를 이용해 빛을 발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초기에는 LCD TV보다 명암 표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LCD TV보다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 등 LCD TV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PDP TV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발열 현상과 에너지 소모량 증가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장 판도는 LCD TV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이미 일본 파나소닉이 지난 3월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하는 등 시장 퇴출 분위기가 확대돼 왔다. 이제 PDP TV를 생산하는 곳은 중국 창홍 정도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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