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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임재영은 정지석과 곽승석에게 가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상무 입대를 앞둔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15명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임재영은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군대에 가면 그저 그런 선수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훈련에 매달렸다. 지난해 12월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찾아온 기회도 살렸다. 하지만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을 다쳐 다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임재영은 “‘나는 안 되나 보다. 이제 끝인가 보다’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돌아봤다.
다시 일어설 힘은 가족에게서 얻었다. 그는 “아내가 없었다면 그대로 무너졌을 것 같다”며 “이제 아이도 있으니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정지석도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70여 일 만에 복귀한 임재영은 대한항공의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탰다. 지난 5월에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릎 수술 후 불과 3개월이어서 걱정도 컸지만, 꿈꾸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후 AVC컵과 동아시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세 살 아들 이야기에 웃음도 보였다. 임재영은 “조금 더 크면 아빠가 그래도 나라를 대표해서 뛰었던 선수였다는 걸 알아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많았다. 임재영은 “항상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내 실력이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엔트리에서 빠지는 밑바닥까지 경험해 봤다.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멘털이 잘 흔들리지 않는다”며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새 시즌 첫 목표는 다치지 않고 끝까지 뛰는 것이다. 임재영은 “다치지만 않아도 시즌을 돌아봤을 때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2년 연속 ‘트레블’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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