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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와 기대가 반영이 된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권 5곳·강원·충청까지 총 12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12 대 5`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를 안겼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지난달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면서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이번에 큰 힘을 얻었다. 12 대 5라는 결과가 난 것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도권 최대 접전지였던 경기도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석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힘이 경기도까지 거머쥐었다면 서울·경기·인천이라는 핵심 지역을 전부 석권할 수 있었다. 김 전 의장은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힘의 전략적 오류다. 개인적인 사감(私感) 때문에 대의가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인사들 때문에 강 후보를 포용하지 못했다”면서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선거 전략에 임했다. 당 지도부가 앞으로 크게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선거 과정에서 강 후보는 국민의힘에 복당과 함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당 내부에서 강 후보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고 김 후보도 거리를 두면서 끝내 결렬됐다.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패착이 있었다는 게 김 전 의장 생각이다. 그는 “윤형선 후보가 잘 싸웠지만,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가 나왔다면 여기에 걸맞는 인물을 내세웠어야 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전략적인 오류와 실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여권이 승리에 도취해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적극적으로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지도체제를 개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여야 간의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 장이 형성될 것이고 여당이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며 “국회에서는 여당이 소수다. 협치를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