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가에선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과 군사안보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저비용·고효율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쿼드 등에 맞서 중국이 압력을 강화할 수 있는 포석이 될 수 있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서면 인사말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는 상호 존중과 공동 발전의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큰 성과를 거뒀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시종 태평양 도서국들과 뜻을 같이하는 좋은 친구이자 고난을 함께한 형제이며,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나아가는 좋은 파트너”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있더라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각국의 발전·번영을 촉진하는 것은 지역민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의 운명 공동체를 더욱 긴밀히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출범해 이번 2회째를 맞는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에는 중국과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쿡제도, 미크로네시아 등 외교장관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안보·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담은 ‘포괄적 개발 비전’이 논의된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비전 초안에는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 협력 관계를 맺고 중국 공안을 파견해 해당 국가의 경찰훈련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사이버 보안 문제 등 네트워크 협력 강화, 각국과의 정치적 관계 확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도 포함됐다. 중국은 남태평양 10개국에 대해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솔로몬 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은 것은 가장 가까운 나라인 호주가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호주와 서방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호주가 우리 국민과 평화, 안정을 위해 신경 써 주기에 그들이 우리를 지원해 주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중국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