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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곧 아내 생일이라서 객지 생활하면서 편지라도 한 통 써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싶어 손편지를 썼다. 그런데 요즘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좀 어렵더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아내에게 쓴 편지를 보내기 위해 머물고 있는 숙소와 가장 가까운 태안 이원 우체국으로 가봤지만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최후의 방법으로 빈 종이에 ‘우표 사서 접수를 부탁한다’는 메모를 쓴 뒤 1000원을 동봉해 편지와 함께 우체통에 넣었다.
당시 그가 쓴 메모에는 “우편물 수거하시는 분께. 일요일이라서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래에는 A씨의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이후 이틀 뒤 A씨는 우체국에 전화해서 편지가 접수됐는지 확인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 ‘잘 접수해서 보냈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워서 마음속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었다”라며 일주일쯤 뒤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와 우체국에서 보낸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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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우편을 보고 순간 ‘뭐지? 반송됐나’하고 개봉했더니 우표 대금 430원을 제한 거스름돈 570원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제가 쓴 메모와 영수증과 함께 보냈더라”라며 “정말 고맙게 일 처리를 해준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연애할 때 편지를 많이 썼는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편지를 썼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겐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만큼 큰 감동이었다. 객지 생활하면서 피폐해진 마음이 확 풀어졌다. 태안 이원 우체국 칭찬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분 감사하다”며 “30년 만에 감동을 해본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글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이렇게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