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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회인 ‘CES 2022’ 개최 계기에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우리 삶 속에서의 이동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공언했다. 모셔널은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2019년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함께 세운 자율주행 합작사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모셔널 설립을 위해 총 20억 달러(약 2조3798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현대차와 모셔널 양사는 로보택시 생산을 위한 비용 최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아이오닉 5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4’에 해당한다. 레벨4는 차량 자동화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차와 관련 서비스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억달러(약 8조4500억원)에서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 1335조원)로 연평균 41% 성장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시장도 2030년까지 3조달러(약 357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모셔널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소수 기업만이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공공도로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모셔널이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모셔널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우버 이츠와 제휴해 자율배달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율주행서비스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모셔널은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 비아와도 제휴을 맺었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우버 이츠와의 제휴는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파트너십 형태로 모셔널에 좋은 기회”라며 “승차공유와 자율배달 서비스를 수요에 따라 번갈아 수행할 수 있어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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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모셔널의 자율주행 사업에서 아이오닉 5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아이오닉 5는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에 어울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승객이 이동 중 업무,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다”며 “충전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현재 △보스턴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서울 등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만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이아그넴마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운전자가 직면하는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를 직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격 차량 지원(RVA) 통제센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관제사는 특정 상황별 솔루션을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탑승객은 원할 경우 자유롭게 로보택시와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며 “당사는 로보택시 탑승객이 얼리어댑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넘게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해당기간 동안 수십만명의 탑승자들에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며 “수십만명의 탑승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는데, 탑승객들이 우려하는 사항은 놀랍게도 트렁크 공간 등 일반적인 차량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