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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는 27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를 탄압하는 SPC에 맞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은 기존에 화물연대와 맺었던 합의를 파기하고 화물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제빵노동자, 화물노동자 등 해당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고 불공정하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PC 소속 화물기사들은 평균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며 장시간 야간노동을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보통 오전 8시쯤 문을 여는 가맹점에 빵과 재료를 모두 배송하려면 화물기사는 상하차 시간까지 고려해 새벽 1시부터 출근해야 한다. SPC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배송해야 하는 매장과 물품은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운임은 건당 1000원 수준이다.
정호화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조합원은 늘어나는 사측의 매장 수만큼 화물기사에게 배당되는 업무도 2배로 늘어났지만 ‘가는 길에 하나 더 배송해라’라는 식에 그친다고 토로했다. 정 조합원은 “파리바게뜨 담당인데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그 외 매장에 대한 배송도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지시해왔다”며 “평소에 하루 10개를 배송했으면 11~13개로 늘어나는 셈인데 수당은 개당 1000~15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귀란 화물연대 정책국장은 “매일 같이 새벽에 배송을 하면서 졸지 않고 운전하기 위해 견디는 것조차 어렵다”며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도 중요하지만 한 달에 4일 있는 휴무조차도 현장대리인의 지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현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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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호남지역에서 시작한 SPC 운송거부 파업은 지난 15일부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늘어난 업무량에 대한 증차를 요구하며 대구와 광주, 인천, 성남 등 전국 SPC 그룹 11개 물류센터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과정에서 화물연대가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나가는 밀가루 운반 화물차를 막아 세우며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 100여명은 화물차를 막아 세우고 경찰관 공무를 방해한 혐의로 연행됐다가 풀려났지만, 이 중 노조원 1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구속된 상태다.
노조는 “우리의 요구는 단순히 기존에 이행하기로 했던 합의사항을 진행하라는 것 뿐이다”라며 “파업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현재 사태를 ‘노노갈등’으로 프레이밍 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PC 측은 “본사는 물류 용역을 맡긴 위탁사로 계약 관계가 없고 증차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