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대여한 9억5000만 달러는 6억 달러의 담보부대출(만기 1년), 3억 달러의 기간대출(만기 2년), 5000만 달러의 운영자금(한도) 대출(만기 1년)로 구성된다. 대한항공은 이중 3억의 기간대출은 한국수출입은행(KEXIM)으로부터 차입하고, 나머지 6억5000만 달러는 자체자금을 통하여 마련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3억 달러는 대한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한진인터내셔널에 다시 대출해 한진인터내셔널의 기존 한국수출입은행 보증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임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회사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자체자금으로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6억5000만 달러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NICE신평은 “6억5000만 달러의 경우 회사 자체보유 유동성을 활용하여 대여할 계획으로, 이는 코로나19 하의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부담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회사는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금전대여의 차환 및 회사 소유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매매 등에 관해 특정 거래상대방과 협의 중이며, 협의 결과에 따라 6억5000만 달러 대여금의 일부가 상환되거나, 지분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현금 지원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또 “2020년 8월말 회사의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약 2조1000억원으로 6억5000만 달러 대여 이후에도 약 1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양도(양도가액 9906억원)에 따른 매각대금 유입 계획,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국내 FSC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한진인터내셔널 관련 특정 거래상대방과의 협의 진행 경과, 차환에 따른 대여금의 일부 상환여부 및 상환규모, 지분매각에 따른 매각대금 유입 여부,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대금 유입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영향에 다른 수요회복 및 실적, 정부지원정책 추이 등을 점검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NICE신평은 대한항공에 ‘BBB+’등급과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