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 12년만에 7%대 상승…하루만에 1500 회복

김윤지 기자I 2020.03.20 15:46:09

108.51포인트 오른 1566.15에 마감
개인 12거래일 연속 ‘사자’…의료정밀 13% 올라
시총 상위주 하락세…삼성전자 4.5만원 대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일 코스피지수는 7%대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세다. 전날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환율 안정 기대감이란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매수 사이드카(Side car)’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은 8년 3개월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마감했다. 7.48%가 상승한 2008년 12월 8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장 시작부터 상승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가나 1566선에 마감했다. 전날 11년 만에 1400선으로 미끄러졌지만 하루 만에 1500 고지를 회복하게 됐다.

전날 폭락장을 불러온 원-달러 환율은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려 놨다.

3월20일 코스피 추이(그래프=신한HTS)
다만 환율 안정에도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내재한 유동성 경색 우려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주식시장 반등에도 외국인은 금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도를 이어갔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현물 순매수 추이는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추가 매도 여력이 있어 주말 사이 1조 달러 재정지출 법안에 대한 미 의회 협상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006억원, 기관이 306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585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934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이 13.2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과 운수창고가 12%대 올랐다. 비금속광물과 의약품, 건설업 등도 11~10%대 올랐다. 3%대 안팎으로 오른 철강및금속과 통신업이 가장 덜 오른 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LG화학(051910)이 18.48% 올라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7.49% 올라 시총 3위를 다시 회복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5%대, 8%대 상승했다. NAVER(035420)가 6.94%, 셀트리온(068270)이 8.93% 올랐다.

종목별로는 25억원 규모의 자사주 장내 취득 결정을 공시한 세진중공업(075580)을 비롯해 AK홀딩스(006840), 지누스(013890) 등이 대폭 상승했다. 전날 급락한 한진칼(180640)(29.84%), 대한항공우(003495)(29.54%) 등 항공주도 크게 올랐다. 전날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증시까지 반등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738만주, 거래대금은 10조4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82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68개 종목이 하락했다. 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