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판매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각각 32만대, 31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 LG전자가 35.7%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4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와 LG전자(32.9%)의 격차가 1.3%포인트까지 줄어든 셈이다. 이어 애플과 레노버는 각각 12.4%(11만대)와 4.5%(5만대)를 기록하며 3,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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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한 전문가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 시장에서 LG전자의 기술력이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과 다름없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시장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 슬림 노트북은 얇고 가벼운데다 일반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는 세계 최경량 노트북을 지향하는 ‘그램’ 시리즈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결과다. 1kg도 안되는 무게 980g의 노트북을 지향하면서 휴대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날 노트북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15인치대 노트북을 겨냥한 15.6인치 980g 노트북 ‘그램 15’을 내놓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그램 시리즈’ 국내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그램 15에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의 거센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내 ‘PC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2012년말 IT솔루션사업부가 사라지면서 PC사업팀이 IT·모바일(IM) 부문 내 무선사업부로 흡수 통합된지 3년만이다.
삼성전자 측은 “PC사업팀을 중심으로 새로운 울트라 슬림 노트북 라인업을 내놓고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