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 앞에는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미리 와서 설치한 ‘금융개혁’ 선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사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며 “정책 홍보를 위해 선간판을 세운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연은 시종 열기로 가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품 안에 있던 스마트폰과 태플릿PC를 꺼내 임 위원장의 강연 모습과 강연 자료인 파워포인트 내용을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관심사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강연 내용을 녹음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강연에 앞서 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윤 장관님으로부터 금융을 배웠다”며 윤 전 장관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과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장·차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이들은 강연 전 나란히 앉아 이데일리 지면을 살펴보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강연 후 윤 전 장관은 “금융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설명해서 (금융개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국회에 너무 많은 권한이 있는데 행정부 쪽에 일부 넘겨줄 필요가 있다”며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국회에서 처리하기에는 느리고 안 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사고가 나더라도 섣불리 규제를 만들지 말고 참아야 한다는 임 위원장 발언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임 위원장 취임 후 규제 개혁을 늘 강조해 왔지만 오늘 직접 현장에서 재확인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이 대표는 특히 “임 위원장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는데 깜짝 놀랄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황영기 회장은 금융개혁의 방향에 대해 “그동안 금융사들은 감독 당국이 정해준 대로 따라가다 지금은 규제를 푼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분위기도 있다”며 “감독 당국과 업계가 만나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