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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총괄 법인은 지난 29일 직원 설명회를 열고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리프스(Englewood Cliffs)에 위치한 본사 기능을 텍사스주 플레이노(Plano)로 이전하는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지난해 9월 뉴저지주 리지필드파크(Ridgefield Park)에서 잉글우드클리프스로 법인을 이전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추진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북미법인은 6월 1일 직원들에게 이전 의향을 묻는 이메일을 발송하고 향후 1~2주 동안 이전 지원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6월 12일까지 텍사스 이전 희망 여부를 제출하고, 회사는 6월 30일까지 개별 직원들에게 고용 조건과 향후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본사 이전은 올해 9~11월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법인은 모바일과 소비자 가전, 생활가전, 기업용 솔루션, 네트워크 사업은 물론 재무·인사·법무·대관·홍보 등 북미 경영지원 기능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북미 지역 판매·마케팅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으며, 약 12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전을 통해 플레이노에 위치한 사업 조직과 북미총괄 기능이 한데 모이면서 사업부 간 협업과 의사결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이전은 미국 내에 분산된 사업 조직을 텍사스로 집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플레이노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모바일 사업 관련 조직과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인력, 고객지원 조직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도 플레이노에 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며, 제일기획 미국법인 역시 플레이노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테일러에서는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본사까지 플레이노로 이전할 경우 북미 컨트롤타워와 주요 사업 조직, 반도체 생산거점이 모두 텍사스에 집중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전의 가장 큰 배경으로 ‘원 삼성’ 전략을 꼽고 있다. 모바일과 네트워크, 반도체 등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 삼성’ 전략에 따라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플레이노 사업 조직과 오스틴·테일러 반도체 거점 간 연계를 강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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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역시 중요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미국 내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정비를 줄일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본사 이전이 단순한 사무실 이전이 아니라 조직 슬림화와 구조조정을 동반한 미국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법인 이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직원들이 텍사스행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당 폭의 인력 감소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 구조조정의 성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이 반도체와 바이오 등 성장 사업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특히 개인소득세가 없고 법인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기업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최근 기업들의 본사 이전이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겼고, 오라클 역시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에 새 본사를 마련했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찰스슈왑, 쉐브론 등도 최근 수년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델라웨어 법원과의 갈등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옮기면서 기업 친화적 법·규제 환경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 역시 비용 절감과 조직 통합, 사업부 간 협업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이전이 완료될 경우 40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뉴저지 중심 북미 사업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플레이노·오스틴·테일러를 축으로 한 텍사스 중심 체제로 재편되는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985년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처음 진출했으며, 1992년부터 리지필드파크에 본사를 운영해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잉글우드클리프스로 북미총괄 본사를 옮긴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텍사스로 이전하게 되면서 미국 사업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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