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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경기부진 완화’ 문구 담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작년 5월 ‘경기 부진의 완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쓴 이후 16개월 만이다.
KDI는 올 들어 1분기엔 ‘경기 하방 위험’, 7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며 “7월 말 1차 소비쿠폰이 발행되면서 소비 개선세가 배가된 측면이 있고 데이터로도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에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는 표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7월(110.8)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 이후 이달까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 절대 수준도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실제 지출도 늘었다. 통계청의 소매판매액(7월 기준)을 보면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 소비가 전년동월대비 12.9% 늘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액도 1.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 숙박·음식점업(-2.7%→1.6%),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2.1%→5.5%)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도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업 불황 지속·美관세 영향 ‘하방요인’
다만 KDI는 건설업 및 제조업 불황과 미 고율 관세 영향은 향후에도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망총괄은 “현재로서는 건설경기 악화가 하방요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미 관세 영향의 경우, 지금은 선제적 수출 효과가 있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수출이 둔화할 수 있다”고 했다.
7월 전산업생산(1.0%→1.9%)은 서비스업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건설기성(-12.1%→-14.2%)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건설업생산(-12.1%→-14.2%)은 장기간의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2.5%→72.4%)도 작년 연평균(72.7%)을 밑도는 낮은 수준에서 정체됐다.
김 전망총괄은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의 회복세를 향후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심사 강화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건설투자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악화한 통상 여건에 따라 다수의 품목이 부진하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 주로 기인해 전월(5.8%)보다 낮은 1.3%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일 평균 기준으로는 전월과 동일한 5.8%의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 전망총괄은 “수출 하방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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