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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직원 얼마나 잘랐길래"…美 학자금 사이트 마비

양지윤 기자I 2025.03.13 12:35:29

학자금 대출 연방 웹사이트 접속 장애
학자금 신청 대학생들 불편
교육부 1300명 해고…학자금 시스템팀도 포함
"교육부 급격한 인력 감축 부작용 드러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육부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학자금 대출과 재정 지원을 위한 연방 웹사이트(StudentAid)에서 12일(현지시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2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인해 보안상의 이유로 폐쇄 명령을 받은 미국 교육부. (사진=AP)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렉터(Downdetector)는 이날 정오부터 수백 명의 사용자들이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FAFSA) 관련 오류를 보고하며 대학의 학자금 지원 양식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는 미국 대학에서 학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대학의 학자금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전국학생 재정지원관리자협회도 학생들이 기술적 문제를 겪으며 학자금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앨리 비드웰 아르세스는 전국학생 재정지원관리자협회 대변인은 “현재 웹사이트 장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교육부로부터 아직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전날 단행된 교육부의 대규모 해고가 시스템 유지 보수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 연방 교육부 직원 1315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초 기준 4133명이었던 교육부 직원 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대규모 감원이 연방 교육 지원금 배분, 저소득 가정 지원, 학자금 대출 관리 등의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량 해고 하루 만에 학자금 신청 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 교육부의 설명이 무색해지고 있다.

AP통신은 학자금 신청 양식을 담당했던 개발자와 IT 지원팀은 교육부의 정리해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P가 입수한 해고 직원 명단에 따르면 연방 학생 지원에서 300명 이상이 해고되었으며, 그 중 24명은 연방 학생 지원의 기술 부서에서 일했다. 익명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학자금 신청 양식을 지원하는 시스템 담당팀 전체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오는 21일까지는 고용된 상태지만 이메일, 전화, 컴퓨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서비스 중단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연방 학자금 지원 웹사이트는 현재 ‘계획된 유지보수’라는 배너 표시와 함께 로그인 기능이 차단됐다.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 시스템 문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공화당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양식을 간소화하려는 개편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해 학생들의 신청서 제출이 차단되거나, 재정 지원 금액 계산이 잘못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번 접속 장애를 통해 교육부의 급격한 인력 감축이 초래할 위험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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