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귀국하는 골드버그 대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윤 전 대표를 임시대리대사로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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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권 교체로 주한대사가 공석이 된 적은 이미 과거에도 있다. 트럼프 1기 미국 정부는 주한대사를 계속 공석으로 두다가 취임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를 보냈다. 그러나 주한대사관에 남아 있는 고위급 외교관을 대사대리로 승격하는 과거 전례와 달리 새로운 인물을 대사대리로 임시 파견하는 방식은 전례가 많지 않다.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한미 대화채널을 최대한 공백 없이 이어나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권은 차기 정부인 트럼프 2기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과 파견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을 최소화하고 가까워지는 북러관계를 대비하려는 의도도 있다. 직업 외교관인 윤 대표는 자타공인 ‘대북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6자 회담 수석대표,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거쳐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조약을 체결한 후, 군사를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한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에 우주와 위성기술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한 후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령 괌 기지를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년 6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라는 끔찍한 비극으로 큰 혼란을 겪었지만, 한국은 위대한 나라”라며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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