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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최신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북 지역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1.3%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은 0.37%였다.
전북에 이어 높은 곳은 제주로 0.65%였다. 올해 들어서 전북 지역 연체율과 전국 연체율 사이 격차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국 평균인 0.24%의 2.3배였지만, 5월엔 3.5배로 커졌다.
전북 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른 지역들보다 높은 배경은 지역 여신 중 5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 2분기 말 전북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1.72%로 0.2~0.3% 수준인 시중은행 대비 6~7배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상 대출에 주력해왔다. 부도 위험이 있지만 금리도 높아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큰 예대마진을 안겨줬던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위주 대출 전략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차차 파급되면서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올 2분기 전북은행 당기순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건전성 관리를 특별히 강조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 기준 대구 지역이 0.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대전(0.67%), 광주(0.64%), 전북(0.59%), 부산(0.54%), 서울(0.51%)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0.43%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다. 전체로 보면 0.5%도 되지 않지만 특정 지역, 산업, 금융기관 연체율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지역,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등이 거론된다. 이들의 부실이 심화돼 시장심리가 악화되면 또 신용 위축이 일어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