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 서비스를 개시한 지 6개월만이다. 쿠팡은 대만을 새로운 로켓배송 지역으로 낙점하고 30조원 규모의 대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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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트래픽 분석 업체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대만)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110만명으로 2월(6만3900명)보다 약 16배 증가했다. 대만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업체인 모모, 쇼피 등과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내년에는 두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는 경쟁사 대비 싼 가격과 배송비 무료 등을 앞세워 대만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오뚜기(007310) 진라면 5봉입 제품의 가격은 쿠팡에서는 80대만달러(3450원)에 판매되지만 쇼피에서는 189대만달러(8150원)로 2배가량 비싸다. 배송비도 로켓직구는 690대만달러(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다. 로켓직구 배송기간은 4~12일로, 대만 평균 국제배송 기간인 3주의 절반 수준이다.
쿠팡은 올해 초부터 대만 타이베이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자주 주문하는 생필품과 식료품에 한해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대만 북부지역은 23시59분 이전, 대만 중부와 남부는 2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익일 배송하고 있다. 또 편의점(CVS)을 통해서도 픽업할 수 있다.
쿠팡은 대만과 협업을 위해 대만 중소기업 판매자가 국내 쿠팡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열린 ‘대만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엑스포’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말까지 수천명의 대만 판매자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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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달러(약 29조2300억원)에서 2025년 281억1100만달러(약 40조9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커머스 침투율도 11%로 국내(약 40%)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인구밀도가 1㎢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아서 로켓배송 서비스에 적합하다”며 “쿠팡은 일본과 대만에서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으로 한 차례 쓴 맛을 봤다. 대만 현지에서의 크로스보더 사업이 향후 해외사업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