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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회장은 시장 선점을 위해 서둘러 어니봇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TP의 문턱이 높지만, 바이두는 전 세계 빅테크 업체 중 최초로 AI 챗봇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어니봇이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고객과 파트너들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니봇의 언어 모델은 중국어”라면서 “어니봇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권에서 가장 발전된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영어 등 그외 언어 모델은 향후 개선을 통해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약 650개의 업체들이 이른바 ‘어니 생태계’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중국 관영 매체 등 이미 다수의 업체가 어니봇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검색 사이트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어니봇을 주요 사업 부문과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리 회장에 이어 왕하이펑 바이두 최고기술책임(CTO)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실시간으로 즉석 질문을 던지는 대신 시간 절약을 이유로 사전에 준비된 영상을 상영하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어니봇이 참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나 모델, 혹은 챗GPT와 구체적인 차이 등도 언급되지 않았다. 기업 고객 등 일부에게 초대 테스트 코드가 부여되는 등 어니봇에 대한 접근 또한 제한적이었다.
어니봇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도 관심사였으나 이 또한 다뤄지지 않았다. 앞서 챗봇이 검열을 거치지 않은 답을 할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로 중국 주요 기업들은 챗GPT 서비스나 유사한 챗봇 서비스를 차단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를 어니봇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자회견 직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이두 주가는 한때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축소해 전 거래일 대비 6.44%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길 바랐던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면서 “바이두는 분명 선두주자이나 AI 딥러닝 등을 위한 첨단 반도체 수급 등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