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논란' 유상범, 與윤리위원서 사퇴…윤리위 공정성 우려 영향(종합)

경계영 기자I 2022.09.19 17:12:23

이양희 윤리위원장 "직무 공정성에 부정 영향可"
유상범 윤리위원 사임 신청…윤리위 즉각 수락
유상범 "제 불찰로 윤리위 공정성 의심 안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노출돼 논란이 불거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리위원 사퇴를 밝히며 “저의 이번 불찰로 당 윤리위의 공정성·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유 의원 의사를 받아들여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양희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유상범 윤리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런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 의도와 상관 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중앙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 판단이라고 말했고 이에 유 위원이 사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위원장의 문자가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 중 해당(害黨)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유 의원은 “성 상납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 모두 지난달 13일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나눈 문자 메시지라고 해명했지만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스스로 언급한 유 의원은 결국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범(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중징계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 라고 작성하고, 유상범 의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메시지를 작성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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