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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의혹’ 경찰국장 감싼 이상민 “30년 후 잣대로 판단 성급”

김미영 기자I 2022.08.18 14:55:27

18일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
野 인사 교체 요구에 “확인 안된 사실 갖고…”
‘의혹 확인할 건가’ 질문엔 “저한텐 권한없다”
김순호 “자리 연연 않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가운데)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김순호 경찰국장, 오른쪽은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이용성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 한 동료들을 밀고했단 의혹이 제기된 김순호 경찰국장의 거취 관련,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한 사람의 명운을 좌지우지한단 것은 지금 상황에선 성급한 판단”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국장을 교체하라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김순호 국장의 ‘밀정의혹’을 임명 당시엔 몰랐단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 국장을 임명제청했을 당시에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갖고 30년 후 잣대로 그 직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한다”고 했다.

그는 ‘업무 지장을 막기 위한 인사 교체’ 요구가 거듭됐음에도 “지금 상황이라면 성급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행안부가 관련 의혹을 알아보고 확인할 수 있나”라는 질문엔 “저한테 그러한 권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인할 의향은 없고, 인사 교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김순호 국장의 30년 생애와 명예도 중요하다”며 “김 국장에 제기된 의문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순호 국장은 ‘동료를 판 의혹으로 국민들 속상해하는데, 다른 자리로 이동해 남은 1년6개월 임기를 마칠 수 없느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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