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BBC, 기후변화 완화하는 ‘친환경성생활’ 소개

김다솔 기자I 2021.10.27 16:59:31

환경오염 문제로 비건 콘돔 검색 늘어
불필요한 포장재 줄이는 반영구적 피임 시술도 주목
확실한 피임으로 CO2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성생활 변화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성(性)생활 변화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또는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총량을 말한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최근 기후변화 위기가 대두되면서 성생활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친환경 성생활’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다.

나이지리아에서 환경·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아데니케 아킨세몰루 박사는 친환경 성생활을 환경에 덜 해로운 콘돔이나, 침구, 성인용품 등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문제로 비건 콘돔 및 반영구적 피임 시술 주목

BBC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생활이 기후변화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의외로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매년 약 100억개의 남성용 라텍스 콘돔이 제조되며 이 중 대부분 매립된다. 콘돔은 보통 합성 라텍스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 물질 등의 첨가제가 들어가 재활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점이 화두가 되며,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콘돔과, 동물성 단백질인 카제인을 없앤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궁 내 피임장치(IUD)나 정관 수술 등과 같은 반영구적인 방법도 비교적 친환경적이라고 평가했다. 콘돔 및 피임약이 대부분의 물건과 마찬가지로 포장지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로 웨이스트 인플루언서 로렌 싱어는 피임도구 제조 기업들도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확실한 피임으로 CO2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마지막으로 확실한 피임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다소 급진적인 방법도 제기됐다. 지난 2017년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아이 한 명을 안 낳으면 연간 58.6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막을 수 있다. 한 개인이 1년 동안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았을 때는 연간 2.3톤을, 개발도상국에서 아이를 낳지 않을 경우에는 매년 0.1톤 이하의 CO2가 감축된다.

이와 관련 일부 유명 인사들도 기후변화를 염두에 두고 자녀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해리 왕자는 지난 2019년 미국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를 생각해 최대 2명의 아이만 갖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지난 201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한 기후리더십그룹(C40) 정상회의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 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2017년 CO2관련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킴벌리 니콜라스 부교수는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아이를 갖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입양은 고려해봤지만 출산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