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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첫 '녹색채권' 경쟁률 8대1 흥행…증액 발행

경계영 기자I 2021.01.19 14:02:54

2500억원 발행에 2조원 몰려
발행규모 두 배 증액 검토 중
친환경 설비 교체 등에 투자 예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 차원에서 발행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종류인 녹색채권이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에 나섰다.

현대제철(004020)은 녹색채권 발행 규모를 당초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예정액을 8배 웃돈 2조700억원이 몰린 데 따른 결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ESG채권 발행은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가운데 하나로 탄소 감축이나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있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현대제철이 환경 투자에 대한 적극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온실가스를 감축하려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진행하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과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 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CDQ는 제철공정상 석탄원료에서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종전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지만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CDQ는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해 환경 위험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녹색채권은 신용평가사가 진행한 ESG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GB1’(E1/M1)을 받았다. ESG채권은 △프로젝트 적격성, 자금 투입 비중 등에 따른 파트1(E1~E5) △자금 관리와 운영 체제, 투명성 등에 따른 파트2(M1~M5) 등 두 가지로 나뉘며 녹색채권의 경우 GB1~GB5 등 5단계로 나눠 최종 등급을 매긴다.

이번 등급 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관리·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와 공시, 회사의 환경과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원칙에 부합한다”고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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