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인영 아들 다닌 학교측, 부모찬스 일축…“후보자 아내, 子졸업 이사합류”

김미경 기자I 2020.07.17 21:09:42

17일 파티 측 인사청문회 관련 입장 자료 내
스위스 바젤 유학 선발 ‘부모찬스’ 의혹 일축
“근거없는 주장, 교육정신 왜곡 우려” 유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유학 관련 의혹이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후보자 아들이 스위스 유학 전 다녔던 대안교육기관 측이 “(바젤디자인학교 편입 과정에서의) 부모 특혜 의혹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기관의 교육정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이 졸업한 비인가 디자인 교육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이하 파티·PaTI)은 17일 오후 서면 입장 자료를 내고 “학무 구조상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와의 학위 연계에 따른 편입 과정) 관련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의 아내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파티 이사진에 포함돼 있어 아들의 스위스 유학 선발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티 측은 이 후보자 아내가 파티 이사로 합류한 시점은 2017년 4월로, 이는 아들이 졸업한 2017년 2월 이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바젤디자인학교의 학생 선발과정은 해당학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졸업 후 이사로 선임된 배우자의 영향력 행사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파티 측은 “바젤디자인학교에 편입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그곳 입학기준에 따르며 해당 배우미(학생)가 직접 바젤디자인학교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서류를 갖춰 지원한다”며 후보자 배우자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바젤디자인학교의 독자적인 선발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심사기준은 해당 학교의 편입학 기준을 따른다”며 “입학이 허가된 배우미에 대해서도 파티는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으며, 배우미가 해당 학교 규정에 따라 직접 학비를 지불하고 공부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어떤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된다는 점도 밝혔다. 파티 측은 “파티 이사회는 창의적 디자인 및 인문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설립취지에 동의하는 다양한 사회 영역의 전문가들로 구성, 일부 보도와 달리 정부로부터 어떤 재정 지원도 받지 않고 운영된다”면서 “이번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파티의 바탕 생각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후보자 아들은 서울 구로구의 한 고교를 졸업한 뒤 2013년 파티에 입학해 4년간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후 파티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서 유학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둘러싸고 ‘호화’ ‘부모찬스’ 의혹이 불거지자, 14.5개월간 아들의 유학기간 동안 집세와 생활비 명목으로 모두 3062만원을 현지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아들의 해외 체류 기간은 2017년 8월∼2018년 10월까지로, 이 기간 월세 약 580만원(5102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을 송금했다. 또 후보자 측이 밝힌 아들의 1년 2학기 동안 지출 학비는 약 1200만원으로, 학비와 집세, 생활비를 모두 합치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4200만원을 쓴 셈이다.

다음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 관련 파티의 입장 전문이다.

파티(PaTI·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는 디자인교육의 창조성을 향상시키고, 교육 공공성의 사회적 확장 및 진화를 위해 디자이너 안상수(전 홍익대 교수)와 뜻을 함께 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2013년 파주출판도시에 설립되었습니다. 파티는 인문정신과 실사구시에 바탕을 둔 공부가 이루어지고, 세상과 연결된 개방적 가치를 실천하며, 진화한 창의 교육을 모색하고 실현하는 배움터입니다. 설립취지에 동의하는 조합원들과 후원자들, 출판인, 인문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기업 등 폭넓은 사회적 협력을 통해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디자인 교육 배움터로서 협동조합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티는 지구화 시대의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개방성과 미래가치, 창조성과 실질성을 위해 설립 초기부터 유수의 해외교육기관 및 예술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실질적 교류 및 교육 디자인을 함께 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교육 워크숍, 스승 및 배우미(학생) 등의 인적 교류, 프로젝트 협업, 편입학 등 유연하고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는 파티의 설립취지에 공감하여 2013년 파티와 인적 교류 및 학사 편입을 위한 교류협약을 맺었습니다. 파티 배우미가 파티 교육 과정 이수 후 바젤디자인학교에서 1년 교육 과정을 마치면 바젤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며, 2019년부터는 바젤디자인학교 요청으로 이수기간이 2년으로 늘어났습니다.

파티 배우미가 파티와 협약을 맺은 해외 학교로 편입을 원하면, 배우미는 해당 학교에 자율 지원하며 그곳의 입학전형을 통과해야 합니다. 심사기준은 해당 학교의 편입학 기준을 따릅니다. 입학이 허가된 배우미에 대해서 파티는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으며, 배우미가 해당 학교 규정에 따라 직접 학비를 지불하고 공부합니다.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아들과 관련하여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와의 학위연계에 따른 편입 과정에서 파티의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티는 학무 구조상 관련 절차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바젤디자인학교에 편입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그곳 입학기준에 따르며 해당 배우미가 직접 바젤디자인학교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서류를 갖추어 지원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바젤디자인학교의 독자적인 선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 학위 연계과정을 통해 일부 배우미들이 공부했습니다.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관련하여 부모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티의 운영구조에서 이는 가능하지 않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이러한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파티의 교육정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배우자는 해당 배우미가 졸업한(2017.2) 후 파티 이사(2017.4)로 합류했습니다. 특히 바젤디자인학교의 학생 선발과정은 해당학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졸업 후 이사로 선임된 배우자의 영향력 행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파티 이사회는 창의적 디자인 및 인문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설립취지에 동의하는 다양한 사회 영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티가 변화하는 시대에 배움을 통해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감으로써 사회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파티는 일부 보도와 달리 정부로부터 어떠한 재정 지원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지난 여덟 해 동안 파티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과 창조성의 진화만이 사회공동체의 삶과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설립되어 운영되어 왔습니다. 파티는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정성을 쏟아 만들고 있는 협동조합이며, 뜻을 함께하는 세계의 많은 교육기관들과 교육자 및 디자이너, 출판인, 문화예술기관, 기업들이 협력하고 활동에 동참해 왔습니다. 파티의 배우미 및 스승들은 파티의 설립 취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그 뜻을 더 창조적이고 공공적인 가치로 디자인하고 확산함으로써 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이번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하여 파티의 바탕생각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며 파티의 입장을 밝힙니다.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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