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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 폐렴, 韓국경 넘었다…확진 1명·추가검사 3명(종합)

이지현 기자I 2020.01.20 14:34:33

우한시서 온 중국인 女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
검역단계서 발견 바로 격리 치료 지역 전파 차단
사람 간 전파 위험성↑ 지역내 조기발견이 최선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주말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 남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 A씨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우한시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발견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했다. 판-코로나바이러스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 PCR 산물을 질병관리본부로 옮겨 중국 신종 폐렴균 유전자 염기서열과 분석 비교했고 그 결과 100%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우한에 살고 있는 A씨는 설(춘제) 명절 연휴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고자 방문했다. 입국 하루 전인 18일부터 발열과 오한,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처방을 받았다. A씨는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과 접촉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 관계자는 “확진자가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인한 폐렴 누적 환자는 198명이다. 지난 9일 61세 남성이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자를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9명이 위독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신종 폐렴 환자는 지역과 국경을 넘어서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에서 2명, 선전에서 1명이 확인됐다. 태국에서 2명, 일본에서 1명 등도 있다. 모두 중국 우한시에서 유입된 환자다.

국내에서도 이날 확인된 1명의 확진자 외에 7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격리됐다. 현재 3명의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고 4명은 증상이 없어 격리해제된 상태다. 능동감시 대상자 15명 중 14명에 대해서도 감시 중이다. 3명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는 빠르면 21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질본 측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종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장을 반장으로 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 확대 가동한 상태다. 시도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중국 여행객에게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할 것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입국장을 통과하면서 발열 감시하고 있지만, 입국 당시 증상이 없으면 걸러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지역사회 환자 대응 감시가 훨씬 중요하다. 지자체와 민간의료기관을 가동해 원인불명 폐렴 환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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