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노후한 연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인 EQ900은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출시 3년째를 맞아 올해 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볼륨 모델인 G80은 2016년 출시됐다. 그 전 현대차 브랜드로 나왔을 때에 비해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다. G80은 내년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은 지난 8월 2019년형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워낙 변화가 없는 탓인지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출시와 동시에 수입차 보유 고객이 기존 차량을 매각하고 제네시스를 구매하면 100만원 할인 및 100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차가 통상 500만원이 넘는 할인책에 비해 제네시스는 겨우 200만원의 찔끔 프로모션 때문인지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듯 하다.
우선 EQ900은 제네시스 컨셉카 GV80와 에센시아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5각형의 펜타고날 크레스트 그릴은 물론, 두 줄로 나뉜 헤드램프, 한 줄로 이어진 테일램프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모델명 또한 기존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EQ900 대신 수출명인 G90로 변경돼 브랜드의 통일성을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이런 부진을 탈출할 기회가 내년 등장할 풀모델체인지 신차다. 북미에서는 이미 위장막을 쓴 채 도로를 활보하는 신형 G80 사진이 잡혀 네티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형 G80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 정보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위장막 차량을 보고 디자인 유추가 가능할 뿐이다. 위장막 사이로 얼핏 보이는 신형 G80의 디자인은 EQ900 부분변경 모델과 같이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 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을 보면 파격적인 변화가 아닐 경우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기 어려울 듯 하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행 G80에는 3.3리터 V6 자연흡기, 3.8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과 3.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2.2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제네시스의 가장 작은 모델인 G70의 올 해 판매 목표량은 1만5000대다. 1월부터 8월까지 G70의 누적 판매대수는 8846대에 불과하다.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월 1500대 이상 판매돼야 하지만 월 1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연내 목표량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네시스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출시 된 현대차의 프리미엄 라인이다. G80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등과 크기나 가격에서 경쟁한다. EQ900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호적수다. 제네시스는 내년 SUV 모델(GV80)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아울러 2021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 모델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