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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일정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개별상봉 시간이 종전의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났다. 종전에는 상봉 2일차 점심을 단체로 먹었는데 이번엔 가족별로 객실에서 먹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은 모두 6차례 11시간 상봉이 예정됐다. 첫날 단체상봉-환영만찬, 둘째날 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행사가 진행된다. 객실중식(1시간)을 제외하면 각 순서는 모두 2시간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차 상봉 때는 객실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했는데 이번에는 객실상봉 후 1시간 동안 도시락을 같이 드신다”며 “개별상봉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족들과 담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봉자 다수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상봉 프로그램이나 상봉 장소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동 거리를 최소화 했다. 고령자들이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 이산가족은 버스에 탄 채로 통행검사를 받도록 조율했다. 과거에는 통행검사소를 지날 때 탑승자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많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분도 많다”며 “버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불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은 1회차 방문단 197명(방문 선정자 89명과 동행 가족), 2회차 상봉단 337명으로 총 534명이다. 남북은 각 93명과 88명의 방문단 명단을 최종 교환했지만 각 89명과 83명으로 모두 9명이 줄었다. 건강 악화가 주요 이유다.
지원인원, 기자단, 현대아산·협력업체 인원을 포함하면 1회차 땐 하루 560여명, 2회차 땐 하루 770여명의 남측 인력이 금강산에 체류할 전망이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과 소방인력도 30여명 체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