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isomenthone), 이소푸레골(isopulegol), 멘톨(menthol)로 46종 제품에서 한 가지 이상 검출됐다. 또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theobromine)은 59종에서,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vanillin)은 49종에서 검출됐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담배 가향성분이 청소년, 여성 등 젊은 층에서 흡연 시작을 용이하게 하고 흡연을 지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이 연구에서 대표적 가향담배인 캡슐담배의 필터 내 캡슐 성분 분석을 통해 118종의 가향성분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담배 가향성분은 캡슐담배나 궐련담배의 연초 등에 첨가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국내 시판되는 캡슐담배 뿐만 아니라 일반 궐련담배에도 다양한 가향성분이 첨가돼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담배 가향성분은 향과 맛으로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하고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 이소푸레골, 멘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연기의 흡입을 더 깊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향성분 등 담배 맛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의 사용 금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여러 국가는 가향성분 첨가를 규제 관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라며 “기재부·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법률안 통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