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개청 당시인 지난 2006년 우리 방위산업 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23억50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34억 160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30억 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그 이후 30억 달러 대의 수출 실적을 유지했지만, 방위사업 비리 수사 여파에 따른 신뢰도 하락과 중동지역 수출 부진 등으로 2016년에는 수출 부진을 겪었다. 지난 해 다시 30억 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15일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침체기에 있던 우리나라 방산수출 추세가 점차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국가별 경쟁이 심화되고, 유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방위사업청과 우리 방산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노력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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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9 자주포는 우리 방산수출 최초로 중고 무기판매 방식으로 48문이 핀란드에 수출됐다. 계약 규모는 1억4500만 유로(약1882억원)로 창정비 이후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부품도 새것으로 교체해 납품하는 방식의 계약이었다.
또 K-9 자주포는 지난 해 노르웨이 수출에도 성공했다. K-9 자주포 2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오는 2020년까지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특히 K10은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로 해외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엇다. 또 K-9자주포는 지난 해 인도에도 100여문을 수출하며 국산 ‘명품무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K-9 자주포의 활약으로 기동장비 분야는 전체 방산수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15억3000만 달러(약 1조 6256억원)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수출액을 차지한 품목은 탄약·총포 분야로 지난 해 8억900만 달러(약 8597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탄약과 총포 분야는 (주)한화와 풍산 등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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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개인·광학 장비 1억6400만 달러(약 1743억원), 통신전자 1억5200만 달러(약 1615억원), 함정 4900만 달러(약 521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제국 방사청장은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방산 분야 기업 및 군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 방산협력 활동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며 “맞춤형 수출지원 전략을 통해 방위산업을 수출형 구조로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