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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던킨’이라는 상호를 건 매장을 열었다. 던킨도너츠가 매장 상호에서 ‘도너츠’란 단어를 뺀 것은 1950년 창업주인 월리엄 로잰버그가 미국 동부의 매사추세츠 주에서 창립한 이래 처음이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던킨도너츠가 도너츠 부문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 본사는 “우리는 10년 넘게 광고에서 우리를 단지 ‘던킨’으로만 지칭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시험적인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도 던킨도너츠가 ‘도너츠 가게’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달 하순 리모델링해서 다시 문을 여는 서울 강남역의 강남스퀘어매장은 기존의 매장과 달리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던킨도너츠는 강남역 매장 리모델링에 앞서 지난 달 하순 과라나, 클로로겐산이 들어간 ‘엑스트롱 커피’를 출시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래퍼 비와이를 모델로 TV광고를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던킨도너츠 홍대점에서는 아예 수제맥주 회사인 더부스와 제휴해 국내외 다양한 수제맥주와 감자튀김 등의 가벼운 안주류를 파는 등의 변신을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던킨도너츠가 미국과 한국에서 계속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결국 매출 감소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가장 매장이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혔으나 1990년대 이후 스타벅스가 등장하면서 위상이 하락했다.
지난 7월 하순 던킨도너츠 최고경영자인 나이젤 트레비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소비자 컨퍼런스에서 “최근 던킨도너츠의 오후 커피 판매량이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과 같은 주요 패스트푸드업체 탓에 줄어들고 있다”며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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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는 ‘(커피에) 적셔서 먹는 도넛’이란 뜻으로 영어에서 적신다는 단어 던킹(Dunking)의 속어 표현인 던킨(Dunkin)과 도너츠(Doughnut)의 미국식 철자 인 도넛(Donut)을 조합해 브랜드 이름을 지었던 만큼 도너츠에 대한 비중이 컸던 프랜차이즈 업체였다. 미국에는 6000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전세계 26개국에서 1만 13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