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분양 물량은 38만 가구로 지난해보다 16%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올해 12만 4000여가구 수준으로 지난해 6만 5564가구의 2배 수준이다.
연초부터 이미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뜨겁다. 오는 14일에만 재개발·재건축 조합 세 곳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미추8구역 재개발 조합과 경기도 파주시 금촌2동 제2지구 재개발 조합이, 지방에서는 대명역골안주택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21일에는 서울 역세권 정비구역인 효창 6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이미 신규 택지 분양보다는 사업성이 확보된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 택지를 찾기도 어려워졌을 뿐더러 재개발·재건축이 미분양 우려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입지가 좋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도시 외곽의 택지개발지구보다 수요나 가격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며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보통 노하우가 축적된 대형 건설사가 유리하다. 수요자들이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데다 자금력 역시 중견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14만여가구인데 이는 전체 분양 물량의 44%에 해당한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대형사에 유리한 만큼, 대형사의 비중이 자연스레 올라갔다는 평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건설 파트 연구원은 “재건축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업황 하향세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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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을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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