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가세하는 동양매직 인수전 업계 판도 변화 오나

박철근 기자I 2016.08.01 16:20:59

정수기·가스레인지 등 시장 지속 성장 ‘매력’
TV홈쇼핑·중국 사업 강화 등 시너지…코웨이보다 가격 저렴
가스레인지ㆍ정수기 시장 판도 변화에 주목

[이데일리 박철근 함정선 기자] 해외 사모펀드에 이어 CJ그룹도 주방가전기업 동양매직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동양매직의 최대주주인 NH·글랜우드 PE(프라이빗에쿼티)는 동양매직 재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고 인수의향서를 발송했다.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CJ그룹까지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주방가전 시장의 판도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은 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인수 자문사를 선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이와 관련 “최근 3년간 투자와 외형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회사에 대해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동양매직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CJ그룹 외에도 국내 사모펀드인 IMM,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해외 사모펀드 칼라일, CVC 캐피탈 등도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렌탈 사업의 성장성과 TV홈쇼핑(CJ오쇼핑(035760))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생활가전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웨이(021240) 인수전에 나섰던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며 “당시 코웨이 인수가격은 3조원에 이르렀지만 동양매직 매각가격은 5000억~6000억원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 동양매직)
이에 따라 동양매직의 주력사업인 가스레인지·정수기 시장에서 CJ 인수여부에 따라 판도 변화가 점쳐진다.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가 양분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가 수십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회사 지분이 일본 린나이로 넘어간 이후에는 투자가 원활하지 않아 동양매직의 시장점유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업계 추정 약 75만대)에서는 동양매직이 30만대를 판매해 린나이코리아(27만대)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등 대체 조리기구가 나오고 있지만 가스레인지 시장도 연평균 2~3%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153만대 규모였던 가스레인지 시장이 200만대까지는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동양매직이 정수기 시장에서 약진하는 점도 향후 정수기 시장 판도에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전체 정수기 시장에서 동양매직이 주력하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직수형 정수기 물 오염 우려가 낮고 크기가 작아 좁은 장소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28만대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40만대, 5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정수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3%에서 32.7%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매직은 올해 상반기 직수형 정수기 시장(약 22만대)에서 9만대를 차지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CJ그룹이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TV홈쇼핑 판매가 활성화되고 외식매장 등에 동양매직 제품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NH·글랜우드PE는 지난 2014년 28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매출은 354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903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억원에 17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NH·글랜우드PE는 오는 1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9월 추석 전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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