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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넘어 배당까지 ‘반도체 효과’…올해 경상흑자 4500억달러 청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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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9.04 11: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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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흑자 421억달러 ‘역대 2위’…누적 2331억달러
반도체 수출 176% 급증…해외 자회사 호조에 배당수입↑
상반기 中 이어 세계 2위…“원화 강세 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지속한 데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수입까지 늘면서 7월 경상수지는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7월까지 누적 흑자가 지난해의 4배로 불어난 가운데, 상반기 흑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올라섰다. 반도체 경기가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450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전망 달성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반도체 호황, 상품수지 넘어 소득수지로 확산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전월(497억 3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이자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404억 3000만달러로 전월(478억 9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상품수출은 분기 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줄었지만 1004억 5000만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40.6%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은 176.3% 늘었고 컴퓨터 주변기기(SSD)는 344.5%, 무선통신기기는 51.2% 증가했다. 비IT 품목 수출도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18.3% 늘면서 수출 호조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호황의 효과는 수출에 그치지 않고 배당소득으로도 번졌다. 해외 자산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배당·이자 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4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32억 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5억 6000만달러에서 38억 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배당소득수지가 늘어난 것은 직접투자와 관련한 배당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수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 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전월 4억 4000만달러 흑자에서 3억 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며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여름 휴가철에 제헌절 공휴일까지 더해지면서 출국자 수가 6월 200만 5000명에서 7월 241만 9000명으로 늘었다.

月 430억달러면 4500억달러 달성…“반도체가 관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유 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워낙 좋아 국제 비교를 해봤더니 중국 다음으로 가장 컸다”며 “지난해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의 경상수지가 우리나라보다 컸는데 올해는 중국을 제외하면 독일과 일본, 대만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간 4500억달러 흑자 전망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흐름이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7월까지 누적 흑자는 연간 전망치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유 부장은 “8월에는 무역수지가 더 좋아져 경상수지도 개선될 부분이 있다”며 “향후 5개월 동안 월평균 43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이뤄진다면 연간 4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반도체 경기에 좌우될 것”이라며 “현재 흐름은 전망에 어느 정도 부합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에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의 외화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견조해 환율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유 부장은 “최근 상품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며 “AI 투자에 따른 기조적인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환율이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달러 증가해 전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효과도 가시화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전월 316억 1000만달러 순매도에서 7월 59억 8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유 부장은 “7월에는 SK하이닉스 ADR 발행이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감소한 데 대해서는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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