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이민자에 의해 식민지화 "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 발언 논란

이석무 기자I 2026.02.12 09:30:25

잘못된 수치 바탕으로 주장해 비판...영국 총리도 사과 요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73) 이네오스(INEOS) 창업자가 “영국이 이민자들에 의해 ‘식민지화(colonised)’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욕적이고 틀린 말”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랫클리프는 11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복지 수급자가 900만명이고, 대규모 이민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경제가 돌아갈 수 없다”며 “영국은 이민자들에게 식민지화됐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영국 인구가 2020년 5800만명에서 지금 7000만명으로 1200만명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통계청(ONS) 잠정 추계에 따르면 영국 인구는 2025년 6월 30일 기준 약 6950만명(6948만7000명)이며, 2020년 인구도 5800만명이 아니라 6600만~6700만명대였다. ONS는 2024~2025년(2025년 6월 30일까지 1년) 장기 순이민을 20만4000명으로 추정했다.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사진=AFPBBNews
복지 관련 수치도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하원 도서관(Commons Library)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실업 관련 급여(클레임언트 카운트)’ 청구 인원은 168만명으로 집계됐다. 랫클리프가 주장한 900만 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SNS에 “모욕적이고 틀린 발언이다. 영국은 자랑스럽고 관용적이며 다양성을 가진 나라”라며 “랫클리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도 “영국의 가치와 동떨어졌다”며 사과를 촉구했고, 노동당 소속 스텔라 크리시 의원은 “맨유 선발 라인업만 봐도 이민자들의 기여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맨유 무슬림 서포터스 클럽은 성명을 내고 “극우 서사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과 유사하다”며 우려를 표했고, 맨유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도 “어떤 팬도 인종·종교·국적 등으로 배제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2020년 모나코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2024년 맨유 지분을 인수한 뒤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해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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