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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본류는 조직 재편이다. 창립 20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야놀자는 글로벌 경쟁 환경이 모바일에서 AI 전환기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기존 구조로는 속도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사업 축을 명확히 나눴다. 컨슈머 플랫폼은 놀유니버스 중심의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은 야놀자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B2B 기술 사업을 통합한다. 코퍼레이션은 지주부문으로서 성장 전략과 투자·재무 구조를 책임진다.
야놀자는 “고객·기술·조직이라는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정렬하는 과정”이라며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각 부문의 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가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판을 마련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단 면면도 재편 의도와 맞닿아 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의 이준영 대표는 구글 본사 엔지니어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R&D를 이끌며 시멘틱 검색 개발 등 혁신 프로젝트를 담당한 인물이다. 2022년 야놀자 합류 이후 그룹 R&D를 총괄하며 전사 AI 전환(AX)을 이끌어왔다 . 앞으로 AI·클라우드·글로벌 SaaS 사업을 통합 지휘한다 .
컨슈머 플랫폼의 이철웅 대표는 아고다·클룩·쿠팡트래블 등에서 동북아 사업을 총괄했던 OTA 전문가다. 2022년 야놀자 CMO로 합류해 놀유니버스 출범과 NOL 브랜드 리브랜딩을 주도했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린 경험을 인정받았다 .
코퍼레이션의 최찬석 대표는 25년 경력의 투자·재무 전략가다. 넷마블 IPO와 코웨이 인수 등 대규모 거래를 이끈 경험이 있다. 2021년 야놀자 CIO로 합류한 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17억 달러 투자 유치와 글로벌 기업 인수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 지주부문 대표로서 신성장 발굴과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총괄한다 .
야놀자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동시에 글로벌 OTA·호텔 솔루션 경쟁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조직의 대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해졌다. 이번 인사는 그 첫 번째 조치다. 회사는 “세 축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AI 시대의 여행산업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야놀자가 다시 ‘테크 중심 전략’으로 복귀한 신호로 해석한다. 기술·플랫폼·투자 축을 명확히 나누며 책임경영을 공고히 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야놀자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