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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필립 셀렉켄스 UN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최악의 경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250억달러(약 34조8375억 원) 이상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수출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는 현실화할 조짐이다. 미국이 지난 8월7일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처음으로 발표한 베트남 관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 대미 수출은 7월 대비 2% 감소했다. 특히 세계 2위 공급국인 신발 부문에서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세 발효 직전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8월7일부터 의류, 수산물, 가공식품 등 베트남산 수입품에 20%의 관세율을 매기고 있다.
세계은행은 미국 관세 조치 이후 베트남의 올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베트남 공급망 의존도가 높음에도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UNDP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 최대 19.2%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동남아 평균 예상치(9.7% 감소)의 두 배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태국 -12.7%, 말레이시아 -10.4%, 인도네시아 -6.4%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셀렉켄스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에서 미국 관세에 가장 크게 노출된 국가는 베트남”이라며 “동아시아 전체로 보면 중국이 달러 기준으로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UNDP 보고서는 또 대미 수출 감소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을 약 5%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관세 충격은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비용은 수출업체들이 흡수하거나 수출 다변화, 내수 확대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트남을 경유해 재수출되는 상품에 대해 미국이 최대 4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이번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만약 적용될 경우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수출 구조상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UNDP는 짚었다.
셀렌컨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대미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는 가전제품은 현재 관세 면제 품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면제가 유지되더라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최대 18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