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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수상한 車, 아이들 `화들짝`…경찰 "유괴신고, 진술 엇갈려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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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5.09.05 12:51:52

최초 신고 때 “흰색 스타렉스” 진술
실제 범행 차량은 회색 쏘렌토 확인
피의자 3명 중 2명 영장심사…이르면 이날 결과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염정인 수습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아동 유괴 시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초 신고 당시 피해 아동이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진술한 차량 정보와 실제 범행 차량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경찰이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납치하려 한 일당 3명을 붙잡았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약취 유인 미수 혐의를 받는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사진=연합뉴스)
서울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5일 오전 진행된 브리핑에서 “최초 신고 당시 피해 아동과 보호자에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대조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아동과 접촉한 차량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일 비슷한 수법의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해당 CCTV에는 남성들이 차량을 멈춘 채 아동 2명에게 접근해 말을 걸자, 아이들이 놀라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 같은 수법의 유인 시도가 총 3차례 있었음을 확인했다.

최초 신고 당시 피해 아동 보호자가 차량을 ‘흰색 스타렉스’로 진술했으나 실제 피의자들이 탄 차량은 ‘회색 쏘렌토’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들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을 하며 유인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차량에 탄 채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들이 자리를 피하자 또 다른 아동에게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아동들이 현장을 벗어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3명 중 2명은 20대 초반 대학생, 나머지 1명은 자영업자다. 피해 아동은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들로, 2개 초등학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정도가 중대하다고 보고 피의자 3명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금전을 요구할 목적으로 아동들을 유괴하려 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고의성이 다분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피의자는 차량의 뒷자석에 타 다른 두 명을 제지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피의자들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괴 의도가 있었느냐’, ‘금전적 목적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

경찰은 범행 차량과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인근에서 아동 유인 미수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A초등학교가 1일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가정통신문. (자료=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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