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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열대야·폭염`…수해 복구작업에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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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5.07.22 11:28:38

푹푹 찌는 더위에 전기시설 복구 지지부진
주말부터 전 직원 동원됐지만 일손 부족
돌아온 폭염에 가축 방역·온열질환 비상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역대급 강수가 전국을 휩쓴 뒤 폭염이 또 다시 한반도를 뒤덮었다. 폭우에 의해 수해를 입은 지역에도 폭염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복구 작업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마저 예보돼 2차 피해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일원에서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지난주 폭우가 내린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비 피해지역에 이중고가 발생하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집중호우가 발생한 충남에서는 1만 6710㏊가 물에 잠기면서 가장 넓은 면적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습도와 기온이 매우 높음에도 느린 복구작업 탓에 온열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충남 아산시청 측은 “수해가 발생한 지역은 전기가 돌아오지 않았고, 복구도 아직 진행 중이라 어려운 상황”이라며 “습도가 높은데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사용할 수 없다. 아직 보건소에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없지만 날씨가 폭염주의보에 준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과 침수 때문에 가축 폐사가 발생해서 유행성 질환에 대해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데 주말 내내 전 직원이 복구활동에 참여해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집중호우가 발생한 다른 피해 지역도 비슷한 처지였다.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가평군의 소방 관계자는 “전기와 도로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우선이라 인명피해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상황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소방청은 “무더위 때문에 수색활동을 하는데 애로가 있다”며 “수색활동 대원들에게 토시와 이온음료, 얼음, 간식 등을 지원하고 장시간 더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대로 수색활동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폭염 경보 수준의 더위가 한동안 계속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강원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를 발효하고, 충남 아산시와 광주를 포함한 남부 일부 지방에 폭염 경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은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고 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매우 무덥겠다. 고기압에 의해 기온이 오르는 동안 이번 주 서풍 계열의 바람이 국내로 따뜻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해 체감온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서울을 포함한 21개 시·군에는 전날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과 추가 강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 수준의 더위가 계속되고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60㎜(많은 곳 80㎜ 이상) △강원 내륙·산지 5~60㎜(많은 곳 80㎜ 이상) △충청권 5~60㎜(충북 북부 80㎜ 이상) △광주·전남·전북 내륙 5~60㎜ △경상권 5~60㎜(동해안 제외) △제주도 5~20㎜이다. 강원 내륙과 경북 북동 내륙은 23일과 24일에 각각 5~30㎜ 상당의 소나기가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다”며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침수가 발생한 지역은 기상청의 관측지점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다”며 “수해복구 시 폭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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