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클라이너퍼킨스가 결성한 펀드 중 글로벌 LP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어낸 펀드는 ‘KP 셀렉트 3호 펀드’다. 약 12억달러(약 1조 6675억원) 규모로 결성된 해당 펀드는 의료와 소비재, 인공지능(AI), 핀테크, 드론 산업에 몸담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 같은 시기 결성된 클라이너퍼킨스의 플래그십 펀드 ‘KP21 펀드’(8억 2500만달러 규모) 또한 글로벌 LP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펀드는 초기 단계의 AI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클라이너퍼킨스의 이번 두 펀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결성된 VC 펀드 중 규모 측면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업계에선 클라이너퍼킨스가 앞선 펀드들을 통해 높은 투자 성과를 내온 것이 LP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있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2000년대 이후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며 삐끗하긴 했으나, 끝없는 투자 인재 영입으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실제 클라이너퍼킨스가 재능있는 젊은 투자자들을 영입한 후인 2010년대에 회사는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80배의 투자 수익(초기 투자금 대비)을 내기도 했다. 손실만 내던 2000년 중반 이후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그려낸 셈이다.
외신들은 “올해 상반기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VC는 앤드리센호로위츠와 노르웨스트벤처파트너스, TCV 정도”라며 “LP들이 고금리 여파 등으로 VC에 예전만큼 출자하지 않는 가운데 전통으로나 수익률 측면에서 유명세를 떨친 대형 VC에는 투자한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