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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박광온號 `돈 봉투` 의혹 해소할까…이재명 결단 촉구도

이상원 기자I 2023.05.02 16:20:38

3일 의원총회서 `쇄신 의총` 방향 논의
당내서 尹·李`자진 탈당` 목소리 분출
일각 "이재명 출당 조치 결단해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체 대응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추진하는 ‘쇄신 의원총회’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관련자들의 출당·탈당 조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요구도 제기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3일 첫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 의총’ 방식과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급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할 예정이니, 의원님께서는 바쁘시더라도 꼭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내대표 선거와 인선 마무리로 인해 미뤄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루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쇄신 의총에선 돈 봉투 의혹 핵심 관계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의견도 쏟아질 전망이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윤·이 의원이 오며 가며 아니라고 한다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탈당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들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전체 진상이 밝혀지기 전이라 할지라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는 상당수 의견이 있다”며 “자진 탈당 권유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자진 탈당보다 당 지도부가 윤·이 의원의 ‘출당’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지도부가 송영길 전 대표의 자진 탈당으로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자체 진상규명을 않기로 해 사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선의 한 중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단행해야 할 일을 당 의원들에게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의 수장으로서 이 대표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명계 한 초선 의원은 “탈당이든 출당이든 결국 공개적으로 발언을 꺼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이 대표”라며 “이들의 탈당만을 마냥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를 비롯한 몇몇 모임에서도 당 지도부 결단이 필요하다는 촉구 메시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탈당·출당을 단행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추가 관련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당 차원의 징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매번 관련자가 나올때마다 탈당·출당을 논의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관련 문제가 조금 더 드러났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이날 사망했다는 쪽지를 확인 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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