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은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험지에 출마해 당에 기여하겠다는 최 의원의 의지가 반영됐다. 3선 홍익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떠나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데 이어 민주당 내 험지 출마 바람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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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2008~2020년까지 12년간 3선을 했던 곳이고 6·1 지방선거 때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할 정도로 보수 세가 강하다. 21대 총선 때는 이재명 의원 측근인 이규민 전 의원이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지난 3월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실시됐고, 김학용 의원이 다시 당선됐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귀책 사유의 책임을 지고 무공천 했다.
최 의원은 “제가 당의 도움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남은 2년 동안 도움을 주고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원했다”며 “특별한 지역 연고는 없지만, 2년 동안 이사해서 안성 시민으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무용수의 꿈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연구 및 활동에 매진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1호 인재’로 영입됐으며, 비례대표 순번 11번을 받아 원내 입성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내리 3선을 한 지역구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떠나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양재동·내곡동·방배동 등으로 구성된 서울 서초을 지역구는 현행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1988년 이래 단 한 차례도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현재는 서초구청장 출신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을 한 곳이다.
두 의원의 험지 출마는 민주당 텃밭에서 다선 의원을 지낸 중진 의원들에게 쇄신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등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호남이다, 청년이다, 외연 확장을 위해 전통 기반이 아닌 곳을 파고드는데 민주당은 이대로면 서울·수도권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초·강남 등 험지에서 의원들이 활용을 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회복되면 전국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